놀이공원에 가면 긴 행렬과 재미있는 복장, 마차와 수레 등 많은 사람들이 꾸미는 여러 가지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이런 퍼레이드를 항상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참가하는 것은 어떨까? 바로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일년 내내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물론 한곳에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말이다. 마쯔리를 단순한 축제나 그냥 몇 일 즐기는 것쯤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일본인들은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마쯔리를 즐기고 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마쯔리라는 행사자체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마쯔리는 단결력이 강한 일본의 국민성과 그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 간혹 TV에서 마쯔리를 소개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일본은 ‘일년 내내 즐긴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마쯔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지역별로, 또 시기별로 그 크기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각 지역적 특색과 그들의 전통을 보기에는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생각 같아서는 일본 전체의 마쯔리를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아마 마쯔리를 위한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가장 크고 유명한 3대 마쯔리인 간다, 기온, 텐진 마쯔리를 소개한다
- 도쿄 간다마쯔리 헌책방으로도 유명한 도쿄의 간다지역에서 5월 중순쯤에 벌어지는 마쯔리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벌인 축제가 기원이다. 간다마쯔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엄청난 가마행렬인데 화려하게 장식한 ‘오미코시’(신위를 모시는 가마쯤으로 생각하자) 수십 여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다. 참여해 본 사람만이 알겠지만 그야말로 장관이며 관광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행사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마의 수도 엄청나다. 만약 5월에 일본여행을 계획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빅 이벤트다.
- 교토 기온마쯔리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던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일본의 중요한 무형민속문화재로 되어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7월 한달 동안 제사와 행사가 열리는데 이중 하이라이트는 ‘오이야마’라는 전야제와 ‘야마보코순행’이다. 오이야마는 초저녁 어두워질 때쯤에 야마보코가 제등을 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이고 야마보코순행은 모든 야마보코가 전부 집합하여 거리를 행진하는 기온마쯔리 최고의 구경거리이자 행사이다. 야마보코 중 큰 것은 20m정도가 넘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정확하게 발과 마음을 맞추지 않고서는 이루어 낼 수 없는, 일본의 시민들의 단결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행사이다. 이 화려한 야마보코순행을 보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이니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마쯔리라고 할 수 있다.
- 오사카 텐진마쯔리 도쿄 간다마쯔리, 교토 기온마쯔리와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깊숙이 정착되어 있는 축제이다. 다만 앞의 두 가지와 조금 다른 점은 바로 선상마쯔리라는 것이다. 텐진마쯔리 역시 종교적인 의식이 기원이며 매년 7월에 열린다. 하이라이트로는 여름대축제와 ‘후나토쿄’로 그 중 후나토쿄는 100척 이상의 화려한 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수천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는 정말 화려한 축제이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만도 매년 수 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행사기간은 온통 북새통을 이룬다. 아마 한여름의 더위쯤은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기 때문에 마쯔리다?
수 차례의 마쯔리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신유행의 선두이자 경제면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일본이 어떻게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이 정도로 잘 지킬 수 있었는지… 일본을 이렇게까지 성장시킨 저력은 어쩌면 일본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계승한 전통문화 속에 그 해답이 있을지 모른다.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지 않지만 자신들의 전통을 사랑하고 가꿀 줄 아는 정신은 가히 배울 만 하다. 또 일본보다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가진 우리 나라에서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축제이기도 하다.